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퍼펙트 데이즈 / 감독 빔 벤더스, 주연 야쿠쇼 코지

by parcoghost 2024. 8. 26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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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.

독립 영화를 좋아하는 아내 덕분에 같이 보게 되었는데 최근 본 영화 중 생각이 많이 남아 후기를 써봅니다. 2023년작 일본, 독일 합작 영화로 국내에선 올 7월에 개봉한 퍼펙트 데이즈(PERFECT DAYS)는 도쿄 시부야의 공공시설 청소부(The Tokyo Toilet)인 '히라야마'를 주인공으로 매일 반복되지만 소소하고 충만한 일상을 살아가는 한 인물의 다큐 영화로 보입니다. 소박하지만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만의 완벽한 규칙과 루틴으로 살아가는 '히라야마'에게 작은 변화로 인해 그가 겪는 감정 변화와 태도는 이 영화를 더 집중해서 보게된 핵심이라 생각됩니다. 

PERFECT DAYS

 

어쩌면 우리가 보기에는 작은 변화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사이가 소원한 조카의 방문으로 반복되는 일상에서 틈이 생기는(1층 창고에서 잠을 잔다던가, 출근길에 조카가 깨지 않기 위해 조심히 걷는, 같이 출근하는 조카를 위해 자판기에서 캔 2개를 구매하는 등등) '히라야마'는 유지해왔던 일상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애를 쓰지만 결국 받아들여야 되는 현실을 깨달은 듯한 불안감과 두려움, 다만 그 변화를 받아들임으로써 자신 스스로에게 겪게 될 기대감을 엔딩(야쿠쇼 코지의 얼굴 클로즈업)을 통해 질문을 던지고 있는 듯합니다. 

 

주인공이 짧게 다른 인물들을 만나며 그가 예전 어떤 사람이었는지, 어떤 일을 했는지 등 자세한 설명은 영화 내에서 한 번도 설명되지 않지만 일상 속에서 그가 최대한 유지하려고 하는 것들에 대한 행동을 보며 작은 이해심을 갖게 합니다. 세상의 무수한 변화와 가끔 이해할 수 없는 불행 속에서 나만 괜찮으면 만족하는 행복의 벽은 어쩔 수없이 조금씩 무너져 갈 수 있지만 그것 또한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. 저도 제가 하는 일이 불현듯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닥뜨려야 할 경우가 즐비한데 그럴 때마다 개인적으로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예전과 다르게 요즘에는 최선의 노력보다는 나를 잃지 않는 선에서 안 좋은 감정이 생기지 않게 꾸준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고 하고 있다는 입장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. 

 

'코모레비(KOMOREBI)'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일렁이는 햇살을 뜻하는 일본말입니다. '코모레비'는 바로 그 순간에만 존재합니다.

 

이번 영화가 더 좋았던 이유는 이전부터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독일 감독인 빔 벤더스(Wim Wenders)의 작품이기 때문인데 다른 작품뿐만 아니라 특히 그가 디렉팅 한 패션 광고 캠페인을 좋아해 이번 영화를 보면서 다시금 찾아보게 되네요. 

 

 

 

 

당신의 하루는 어떤 기쁨으로 채워져 있나요? 

나의 하루는 어떤 기쁨으로 채워져 있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. 위 영화를 보신 분들은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궁금하네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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